2014. 3. 19. 01:11
2013년 8월. 귀국하기 전 어라 재밌겠다- 하고 시작하게 된 안랩 대학생 기자단. 다행히 면접도 없어서 귀국하기 전에 내가 해야할 것은 오직 지원서를 쓰는 일뿐이었다. 하루 만에 서둘러서 완성해서 지원했고, 독일에서 방을 빼고 다른 신세지는 집으로 이사하던 날, 결과가 나왔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이렇게 결과가 나왔고, 귀국한 다음날 발대식이 있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 된 채로 매우 피곤했던 기억이..

[공지] 안랩 대학생기자 합격자 명단 (2013년 하반기)
http://blogsabo.ahnlab.com/1559

첫 대면, 어색한 만남이 있었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리고 11월엔 워크샵을 하기도 했다.

기업 블로그 대학생기자들이 모여 한 일은


그리고 2014년 3월 이렇게 수료를 하게 되었다:)



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참 많다. 이전에 썼던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것도 그렇고, 할 얘기는 참 많은데.. 그냥 그 중에서 내가 썼던 기사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게 말이 좋아서 '대학생 기자'이지, 사실 기자라는 이름을 내가 함부로 써도 되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 요즘은 꽤 많은 기자들이 수준 낮은 기사 때문에 비난을 받곤 하지만, 그래도 기자라는 위치에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능력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내가 쓴 글, 기사라는 것들은 분량 조절은 실패하고, 내용은 그저 있던 사실 그대로만을 전달하기 급급했으며 저널리스트가 가져야 할 그런 태도 역시 부족했으며(TEDxSeoul에서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구수환 PD의 TEDx Talk에서 하셨던 말이 자꾸 떠오르는 건 왜인지-) (http://tedxtalks.ted.com/video/TEDxSeoul-Soohwan-Goo-A-Life-of : 구수환 PD 본인이 촬영한 영상인데 저작권 때문에 차단이라니ㅠㅠ) , 내가 쓴 글들이 사실 꽤나 부끄러웠다.


아무튼 내가 썼던 기사들을 위주로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어떤 기사를 쓰고자 했는지, 기사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나름 뉴스 큐레이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어떤 선배께서 나에게 뉴스 큐레이팅에 대해 아냐고 물어보시기도 했었는데- 물론 이 경우에는 특정 기자의 뉴스만을 담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이 아닌 기자의 입장에서 쓴다는 점이 좀 다르긴 하다.



+ 아직 발행되지 않은 기사도 있음. 팀 기사 제외.


인사 전문가가 짚어준 핵심 취업 전략 5문 5답

http://blogsabo.ahnlab.com/1610


이 기사는 판교 CSR 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한 에너지 콘서트(http://pangyocsr.tistory.com/11)에 도움 및 취재를 갔을 때의 일이다. 안랩은 판교 CSR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으면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IT 기업들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나름 첫 기사였고, 처음으로 어떤 행사에 가 본 거라 흥미롭게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 행사장을 찾으러 가는 길에 국군의 날 에어쇼 예행연습한다고 요란했던 기억도 나고, 길을 잘못 들어서 어떤 천을 수풀을 헤치고 건너서 힘들게 갔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기사에서 별도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을 전혀 언급하지 못하고 Q&A 세션만 정리하는 식으로 쓰게 되어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사실 주변의 대학생들이 관심가지는 것과 내가 평소 생활에서 접하는 것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 쉽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세계 석학 스패포드 "보안, 기술 아닌 사람을 보라"

http://blogsabo.ahnlab.com/1617


당시 다른 동기들은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오지 않고 나만 갔던 행사였다. 안랩 사내에서 진행되는 특강이었는데, 가기 전에 연사에 대한 정보를 조금 찾아보고 갔었다. 당시 열린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안랩에 방문하여 특강을 진행하였던 것 같다. 아마도 안랩 전 CEO 김홍선 대표가 예전에 공부했던 곳이기도 하고 그런 인연 덕분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 (공식적인 워딩이 아님) 아무튼 첫 방문 이후 두번째 방문이라 좀 설렜고, 그래도 강연은 한국어로 통역해주겠지 생각하며 갔었다. 물론 그 기대는 처참히 깨졌지만... 당시 국정감사 시즌이라 우리 학교도 그렇고 뭔가 시끌시끌하던 시기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강연을 잘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렇게 오랫동안 일방적으로 영어로 많은 얘기를 들은 게 오랜만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쓰나 고민했었다. 그리고 당시엔 내용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게 많이 있었고 끝나고 질의응답도 했는데, 따로 인터뷰 자리가 마련될 줄 알고 준비해갔는데 그냥 끝난 상태에서 바로 서서 얘기하다보니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고.. 물론 예전에 다른 컨퍼런스 갔을 때 그런 경험이 많이 있었던지라 크게 어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좀 어색했는데...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덕분에 질문도 직접 해 볼 수 있었다. 당시에 스노든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미리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갔는데 대답해주시는 내용이 깊지 않아 살짝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독일에 있을 때부터 그 이야기를 계속 들었고, 지하철 뉴스에도 자꾸 NSA, Prism 어쩌고저쩌고 나왔던 걸 많이 봤었다) 그렇게 강연은 잘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되도록 빨리 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이틀 밤 정도를 새서 썼다. 물론 그것은 학교도 안 다니고 집에서 백수잉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내용을 정리하는 동안 고민이 많았다. 1시간 30분의 강연은 글로 쓰기엔 꽤 길다. 그런데 기사라는 게 보통은 모든 내용을 다 전달하기보다는 적절히 요약하고 기자의 생각을 덧붙여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내용을 글로 다 옮기면 누가 그 글을 다 읽겠는가.. 그러면서 당시 2013년 6월에 있었던 세계전략포럼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 기사를 벤치마킹하려고 했다. 적절한 요약과 기자의 생각, 그리고 간단한 인터뷰 내용까지. 그런데 쓰면 쓸수록 내가 본 내용을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에 대해 감이 너무 안 와서 그냥 전부 다 쓰기로 했다. 번역도 서툴고 이래저래 서툰게 많아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던 글이었는데, 그래도 다들 좋게 봐주셨다.

무엇보다도 그 내용을 다시 몇십번 곱씹어보면서 그 강연의 내용을 몇 번 되새길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강연에서 나온 얘기들은 컴퓨터 보안에만 관련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고(엔지니어나 디자이너 같은 입장에서?) 그러한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세계 연구기관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eduroam

http://blogsabo.ahnlab.com/1622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교환학생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eduroam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 2013년 중반 즈음 한국에서도 eduroam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eduroam으로 검색해보면 한국어 컨텐츠는 대부분 블로그에 그걸 써봤다는 얘기 정도 밖에 없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매우 간략하고 기술 위주로만 언급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국어로 소개하는 컨텐츠를 하나 만들어두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나 쓰게 되었다. 독일에서 미리 캡쳐해 온 걸 잃어버려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다시 캡쳐를 하고, 학교에 잠깐 방문했을 때 관련 화면을 또 캡쳐해왔다. 당시 독일에서 쓰던 계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KISTI에 문의하고 했던 기억도 난다. 다만 마지막 발행되기 전 과정에서 제목이 내용과 안 맞게 바뀌어서 다시 수정 요청을 하던 우여곡절도.



연고전보다 흥미로운 카이스트와 포스텍 교류전

http://blogsabo.ahnlab.com/1636


이 기사 역시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쓴 부분도 있다. 물론 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만 잘 즐기면 되는 것이겠지만- 사실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 분위기는 다른 부분이 물론 있다. 당시 모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대학의 교류전이 방송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조금 다른 컨셉의 행사도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옛날 자료 조사부터 많은 자료를 찾아보다보니, 옛날에 안랩에서 대회 일부 진행에 도움 및 후원을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찾다보니 안랩의 보도자료?도 찾아보았던 것 같고, 고등학생일 때 캠프에서 들었던 얘기도 좀 더 찾아보고, 많은 자료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 역시 좀 더 공식적인 사진을 쓰고, 좋은 품질의 사진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행사준비위원회에 제공을 요청하고 지연되고 했었다.



안랩 UCC 콘테스트 첫 수상자들 만나보니

http://blogsabo.ahnlab.com/1650


지난 여름에 진행된 컨테스트 시상식이 늦춰져서 11월에야 열리게 되었다. 시상식이 있던 주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직전 주에 기자단 워크샵이 있었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보러 두 번 갔었고, 사랑의 김장 담그기에도 참여했고, 테크플러스 포럼에도 참여하고, 그 주 주말엔 위런서울 2013에 참여했었다. 아무튼 그런 주중에 갔던 거였는데.. 그게 2013년의 마지막 안랩 방문이 될 줄이야..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씨 너무 자주 보는 것 같다'며 놀리셔서 급 소심해져서 일찍 집에 왔던 기억도... 그날도 다들 집에 먼저 가고 혼자 남았긴 했었다. 근데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줄 누가 알았겠나..ㅠ 아무튼 뭔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기사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수상자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포폴 사이트도 볼 수 있었고..  그때 나중에 연락주신다고 하셔서 명함도 드렸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으셨다.... 뭔가 그런 걸 만드는 사람들은 다들 대단한듯.. 어떻게 그렇게 컨텐츠를 만들 수 있지-



어떻게 APT를 없앨 것인가

http://blogsabo.ahnlab.com/1663


이 기사는 좀 늦게 썼다. 사실 더 일찍 썼어야 했는데, 약간 부랴부랴 쓰게 되었다. 지난 10월에 열린 안랩 ISF 2013에서 있었던 전 김홍선 대표의 키노트 내용이었는데, 늦어도 11월 내엔 썼어야 했는데... 갑자기 대표 사임이 보도되고 하다보니 당황해서 얼른 써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된 것이다. 이미 사임이 발표된 후에 대표님이 키노트를 한 기사가 나온다는 것도 사실 웃긴 일이라서...ㅠㅠㅠ 아무튼 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APT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었던 기회였다. 그동안은 내 전공과는 많이 달라서 들을 일이 없었고, 이전에 있었던 강연에서나마 APT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들었는데 키노트와 당시 행사를 통해 요즘 보안 분야 트렌드 중 하나인 APT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덕분에 그 이후에 APT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지겨워졌던 기억이... 그리고 당시 이 행사가 큰 규모로 열리고 언론사에서도 많이 보도되다 보니 어떻게 언론사의 기사와 차별화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언론사의 기사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요약되어 있는데 오히려 나는 모든 내용을 다 커버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모든 내용을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시기가 미묘하게 겹치면서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APT 대응을 위한 가트너의 제안

http://blogsabo.ahnlab.com/1717


이 역시 바로 위의 안랩 ISF 2013에서 있었던 키노트 내용이다. 가트너의 로렌스 핑그리가 APT 대응을 위한 일반 기업이나 기관의 대응 전략, 시나리오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 아무래도 ISF 2013이라는 행사 특성상 보안 관련 대응을 해야하는 관계자들의 참여가 많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으로 소개하는 키노트였던 것 같다. 이것도 사실 위와 마찬가지로 일찍 썼어야 했는데... 4달 뒤에야 썼다...ㅠ 2월에 학회 다녀오고, 한창 행사 준비하던 중에 완성했던 것 같다.



개정되는 개인정보보호법,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http://blogsabo.ahnlab.com/1734


이 내용 역시 지난 12월 초에 다녀온 행사에서 들었던 키노트였다. 보안 관련 컨퍼런스는 한 번 가고 나니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조금 지겨운 부분이 있었는데(비전공자의 입장에서), 개인정보 보호법과 관련된 이슈는 아무래도 이번에 법이 바뀌고 정책의 변화와 관련된 내용이라서 흥미롭게 들었다. 아침부터 잠실 롯데호텔에 가서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컨퍼런스'라는 것에 대해 왜 다들 이런 포맷으로 이런 식으로만 하는걸까 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던- 내가 평소에 하고 있는 행사와 컨셉이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역시 기사를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사실 어떤 행사를 다녀와서 기사를 쓰는 일이 참 어렵다. 내용을 어떻게 간결하게 담아낼지를 정말 모르겠다. 한계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글. 아직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미래 엿보기

http://blogsabo.ahnlab.com/1736


이 행사는 11월 초에 갔던 거였는데, 이 역시 늦게 기사를 쓰게 되었다. 당시 친구들은 학교에서 단체로 청주국제공항에서 있었던 에어쇼에 갔던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그럴 수 없어서 그나마 이거라도 가야지 하고 갔었다. 하지만 미리 많이 찾아보고 갔는데, 서울공항에서 열리던 것이 공사 때문에 이원화되면서 생긴 한계와 전시되는 것들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는 어떤 대기업 방위산업체에서 인턴을 해 본 경험이 있고, 항공우주 분야에 관련된 많은 곳을 이미 직접 견학해보아서 그곳에서 본 것들이 많았다. 특히 드론과 관련된 것은 당시 TEDGlobal에서 더 진보된 형태를 본 적도 있어서인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외국 업체들은 비즈니스 데이에만 제대로 전시를 하고, 퍼블릭 데이에는 전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것도 많이 아쉬웠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익숙한 것들이어서 그런지 그냥 이런 행사구나- 정도를 보고 온 것 같다. 그리고 기사로 쓰는 과정에서는 사진 정리하는 게 꽤 난해했다. 포토샵을 써서 자동 스냅을 이용하기엔 컴퓨터 성능이 좋지 않고, 간단하게 파워포인트 같은 걸로 한 후 다시 export해서 사용하기엔 품질이 떨어지니 그러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1px도 중요하지만ㅠㅠ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대충 합쳐서 사용했던 기억이... 그리고 무슨 내용을 쓸까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는데, 그냥 소개만 하고 훑어보는 느낌으로 글을 써서 정말 스스로 부끄러웠다. 깊이도 없고 그냥 나 가봤다! 이런 기사라니... 프로가 아니기에 허용되는 글이라 참 부끄럽다.



Think Again, TEDGlobal 컨퍼런스 참가기

http://blogsabo.ahnlab.com/1744


이 글은 최근에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한번쯤 쓰고 싶었다. 내가 쓰면서 스스로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고. 사실 이 블로그에도 관련된 글이 매우 자세히 있지만 지금은 비공개 처리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TEDx 행사가 정말 많이 있지만, 실제로 TED 컨퍼런스에 참석해본 사람은 많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글에 써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SBS 김수현 기자의 책이나, 다른 사람이 쓴 블로그 글이나 신문 기사의 형태로는 간혹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간단하게 그 경험을 소개해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다. 당시 나는 행사 직전에 좋지 않은 일을 겪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참석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 경험을 온전히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겉핥기 수준의 글 밖에 되지 않았고 글의 전개 역시 스스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글이 되어 버렸다. 아직은 발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모든 것을 돈에 맡겨도 괜찮을까

http://blogsabo.ahnlab.com/1776


이 글은 책의 서평임과 동시에 TEDGlobal 2013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 내용을 소개한 글이다. 당시 그 강연을 인상깊게 보았고, 돌아와서도 인터넷으로 자주 돌려보았는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지금처럼 시장 사회에 모든 것을 맡기려는 것이 가속화되는 이 상황이 옳은지에 대해. 그래서 TED Talk으로만 기사를 쓸까 하다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같이 쓰려고 했다. 사실 기사에 보면 책 표지를 직접 사진 찍어서 스캔한 것처럼 처리해서 올렸는데, 내가 출판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표지 사진을 올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서평의 경우 책을 다 읽지 않고 올릴 수도 있지만, 글을 쓰기 전에 책을 다 읽고 쓰는 게 기자가 가져야 할 윤리(?)라고 생각해서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후에야 글을 완성했다. (사실 언론사에 새 책을 보내주고 책 소개를 해달라고 할 때 그 기자들은 그 많은 책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글을 쓴다고들 하지만...) 특히 내용에서 잘못된 얘기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몇 번을 다시 읽어보았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TED Talk에서 샌델 교수는 책의 주요 내용의 핵심을 쏙쏙 골라서 설명하였는데, 책에서 언급되는 세부적인 내용과 거의 똑같이 강연에서 말했다는 사실이었다. 책의 마무리되는 부분과 강연의 마무리되는 부분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거의 같았고, 중간중간 언급되는 내용도 그러했다.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나 가치의 변질, 부패에 대한 이야기 등등. 물론 본인이 쓴 책이고 하니 그렇게 뭐하나 빠뜨리지 않고 쓸 수도 있겠지만.. 뭔가 역시 교수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다고나 할까. 생각을 머릿속에서 쏙쏙 잘 정리하시는 것 같아서 뭔가 대단한 것 같았고, 부러웠다. 아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 비판은 우리 학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현재 이런 식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좋을 것이다. 단지 그 사례를 내 주위에서 찾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이 기사가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이 역시 아직 발행되지 않았다.


+) 2014년 5월 업데이트-

지금은 다음 블로그 시스템 개편으로 사라졌지만, 반디&뷰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5월 3째주에 된 건 발행을 뒤늦게 해서..



Physical Computing을 이용한 독특한 전시

http://blogsabo.ahnlab.com/1787


마지막 즈음에 언급된 몇 개의 기사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최근의 일이 아니고,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 12월부터 2월까지 학교에서 연구실에 다니면서 직접 어디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쓸 기사거리가 없었고, 그동안의 경험 중 조금 특별했던 것에 대해 쓰게 되었다. (물론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이야기 같은 건 쓰진 않았다.) 그 와중에 주변에서 재밌는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전시가 아니라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카이스트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별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 전시에 직접 가서 보고 느낀 후 기사를 쓰면 어떨까 했고, 그 전시에 여러번 방문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모티베이션과 그것을 가지고 실제로 독특한 작품을 구현하고, 그러한 것들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한편 기사를 쓰면서 이전의 작업에 대해 찾아보고, 단체에 대해 언급된 것들도 찾아보고 여러 방면으로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 학과 홈페이지에서도 소개를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뭔가 내가 오래 전부터 학교에 있었는데도 예전엔 그 단체의 활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나름 학교에 관심도 많이 갖고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몇년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이처럼 학교 곳곳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참 많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 그리고 그 숨겨진 각각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다시 한 번.






각각의 글은 정말로 수십번 검토했고, 여러번의 퇴고와 글자 한 글자, 문장 부호 하나하나도 나름 세심하게 신경 쓴 글들이다.

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글이 있다는 건 좀 모순이긴 하다.


평소 사용하지 못했던 다른 플랫폼에서, 독자들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새롭고 진귀한 경험이었다.

조금 더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여러 한계 때문에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 했다.

그리고 지금이 떠나야할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도 들었고-



6개월 동안 나의 글쓰기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_ 안랩 대학생 기자단 11기 어느 한 명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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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빵끼
2014. 3. 15. 21:26

요즘 이 단어가 자꾸 떠오른다. Reflect.


얼마 전 꽃할배에 나오는 스페인에서 가우디에 의한 건축물..

그곳에서 나온 것들이 내가 보았던 것들과 비슷한 것이 있었다.

로잔에서 공동묘지 옆에 있던 유치원 같은 곳과 공원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봤던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오늘은 학교에 있는 어은동산을 넘어 수영하러 가는데 그곳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모습.

_ 마치 로잔에서 친구 기숙사였던 Chemin Des Falaises 3 뒷산에 올라갔을 때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 산이 훨씬 더 컸고,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의 크기에, 동물원에 호수까지 있었는데도 뭔가 그때 내려봤던 모습과 느낌이 비슷했다.



이렇게 뭔가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순간과 자꾸 투영되는걸까..



지금 마주하는 이 사람들과의 관계도

_ 과거의 일이 겹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선배가 나를 보는 모습도

_ 과거 본인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까

란 생각도 문득문득 들고

Posted by 빵끼
2014. 3. 15. 15:51

오전에 수영을 하고,

동측식당에서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은동산을 넘다가

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예전엔 가까이 가려고 하면 도망가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인지 영상을 찍어볼까 했다-


iPhone 5s의 slo-mo 기능을 이용해서 슬로우 모션 영상으로 찍었다-

실제로 슬로우 모션이 들어간 부분은 1분 이후부터!


가까이 갔는데도 도망도 안 가고

어렸을 때 키웠던 토끼가 잠시 생각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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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빵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