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 21:49

그동안 벚꽃이 아무리 만개하여도 관심없는 척 하고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잠깐 오피스아워 때문에 인문사회동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둬야 할 것 같아서 몇 장 찍어뒀다. 인문사회동에서 2호관 있는 쪽 잔디밭, CC동산 쪽을 봤는데 푸른 잔디도 그렇고 너무 좋아보여서- 내가 산디과가 아니라서 그런지, 산디동은 뭔가 늘 신비로우면서 멋진 느낌이다. N25라는 숫자가 그냥 뭔가 좋다. 오는 길에 보니 전시 준비하려고 프로젝터랑 노트북 등등 장비를 가지고 이것저것 테스트 해보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었고, 산디동을 다 지날 즈음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꽃비가 왔다! 물론 사진엔 제대로 잡히지 않았지만ㅠ 좋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4시에 있는 수업을 듣는데, 하늘이 슬슬 어두워지더니 천둥도 치고, 6시쯤부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봄은 가나요.. 그동안 학교에 주변에서 소풍오고 마치 공원인 마냥 사람들이 마구 오곤 했었는데, 나도 이제 좀 느껴보려고 했더니 끝나려고 한다니. 그래도 오늘 이렇게 나마 기록해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주말에 있을거라는 '벚꽃축제'와 다음주까지 계속될 딸기파티는 과연 잘 될 것인지! 아 나는 아직 딸파 못 했는데ㅠㅠㅠ















Posted by 빵끼
2014. 4. 2. 03:45


건축, 그 시대의 거울

이정면 (범 건축 대표)

GSCT 백남준홀 (N25, #3229)


이 지구에는 “구조물”을 만드는 여러 종류의 생명체가 있다. 이 구조물은 대개의 경우, 생명체 자신의 존속이나 유지, 더 나아가 번식을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그러 한 원초적 본능을 떠나 다른 용도의 구조물을 구축하고, 그것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 새로운 의미에 맞추어 “건축물”의 형태와 재료, 기술 을 구사한다. 현재 지구에 남아있는 고대의 “구조물”로부터, 온 지구를 뒤덮고 있는 현재 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주요 건축을 선정하고, 각각의 건축이 지닌 특성을 결정하게 된, 그 시대의 의미, 철학, 사상, 미학, 그리고 재료와 기술력을 살피며, 그 영향이나 관계를 알아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현재, 작게는 우리나라에서, 더 나아가 지구 상에 새롭게 세워질 구 조물이 어떤 가치와 기준을 가져야, “지구 환경”에 적응하여 함께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결과물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일반인이, 가끔은 전문가까지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축” 과 “건설”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인식을 유도한다. “건물=부동산=재산” 이라는 후진성을 지닌 공식의 틀을 깨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급의 문화 및 생활의 가치로서의 “건축”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그 일차 목표이다. 또 한, 앞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사회를 이끌어 갈 카이스트 학생들의 “전문가”로서의 바른 자세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http://ct.kaist.ac.kr/event/sub02.php?no=211



4시에 있는 전공수업을 째고 간 콜로퀴움. 조금 늦게 가서인지 이미 시작했고,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스크린이 놓인 것과 거의 동일한 선에 여러개 겹쳐진 의자에 앉아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이 위주가 되는 거였는데,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자리도 불편하여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게 아쉬운.


시작할 때 어떤 애기로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3세기 즈음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질의 응답

미디어 파사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재건축에 대한 이야기, 10년 가는 건물

계획없이 부수는 건물

과거에 한국은 건물을 날림으로 짓다보니 재건축 필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유리 건물에 대한 이야기 오히려 더 효율적인 것이 있다. 런던 시청사?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서툴게 얘기를 해도 잘 알아듣는다.

우리같은 한국인들도 그렇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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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빵끼
2014. 3. 25. 18:09
날짜 감각이 무뎌진 지금, 오늘이 몇일인지도 잘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러다 오늘 점심 때 밥을 먹는데 영수증에 보이는 날짜가 2014년 3월 25일. 낯익은 숫자였다. 생각해보니 작년 오늘, 출국했었다. 그날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아침에 허겁지겁 머리를 자르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출국 1시간 반 전에야 공항에 도착해서 허겁지겁 했었고. 비행기 안에선 별 생각 없었던 것 같고.. 도착해서는 눈이 많이 왔던 기억이 난다. 해가 진 상태에서 밝았는데, 조금 있으니 어두워졌다. S-bahn을 타고 집에 가는 길. 그 때 보았던 창 밖의 풍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대도시인데도 보이는 넓은 들판과 까만 하늘에 추적추적 내리는 눈. 그리고 뵙게 된 선배, 그리고 선배의 가족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그냥 생각이 좀 났다. 1년 전엔 그랬는데, 오늘의 나는 뭘 하고 있는지




---


그날 밤, 선배 둘과 같이 모임 끝나고 기숙사 가던 길. 예전에 교환을 가봤던 선배는 내 말에 공감해주었다.

그런 날이 있다고. 그 싱숭생숭함에 공감해주던 선배가 있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그 날 밤 같이 기숙사 로비에 모여 만두와 어묵을 먹으며 내일부터 같이 아침에 운동을 하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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